전광훈 목사, 5번째 만에 경찰 출석 “조사받을 가치 없어”

집시법 위반 혐의 11시간여 경찰 조사…혐의 전면 부인

2019-12-13     신선혜 기자
SBS뉴스 캡처


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(한기총) 대표회장 목사가 5차례 소환 통보를 받은 끝에 결국 경찰에 출석했다. 그동안 4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한 전 목사는 경찰의 출국 금지 신청, 체포 영장 검토 등이 거론되자 출석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.

 

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(범투본) 총괄 대표인 전 목사가 12일 오전 10시께 출석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(집시법)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.

 

전 목사는 지난 10월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,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,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6가지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. 그는 지난 8월부터 집회에서 “문재인을 끌어내자” 같은 발언을 이어갔다. 지난 10월3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‘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’를 열고 집회 현장에서 헌금 명목의 금품도 받았다. 

 

또 최근 청와대 앞 집회에서는 “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. 하나님 꼼짝마.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” 등의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.

 

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전 목사는 경찰의 4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에 대해 “조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그동안 안 왔다”고 말했다. 

 

전 목사는 약 11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으며 오후 9시 28분께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수 성향 유튜버와 지지자들의 엄호를 받으며 경찰서를 빠져나갔다.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그를 취재하려던 기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.

 

전 목사는 “청와대에서 폴리스라인을 넘은 사건을 내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지시했느냐는 유튜브 동영상에 보면 다 나온다. 내 허락 없이 불법 진입하면 안 된다고 당일날도 말했다”면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