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민 92% 진보보수 갈등 크다 일자리 가장 심각

문체부, ‘2019년 한국인의 의식·가치관 조사’ 결과 발표‘여가’보다는 ‘일’…중산층은 감소 추세北 ‘우호’ 인식 대폭 증가…통일은 ‘서두를 필요 없다’

2019-12-09     신선혜 기자
2019년 한국인의 의식·가치관 조사 (자료=문화체육관광부)


우리나라 국민의 80%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, 60%는 자신이 중산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 반면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를 꼽았으며, 90% 이상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. 또 진보-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92%로 3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.

 

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‘2019년 한국인의 의식·가치관 조사’ 결과를 공개했다.

 

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큰 자부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.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‘자랑스럽다’는 답변은 83.9%에 달했으며, 81.9%는 우리나라가 ‘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’고 답했다. 또 K팝, K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‘우수하다’의 응답비율은 92.8%로 이번 조사에서보다 수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.

 

‘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’를 물은 결과 모든 연령층에서 1순위로 ‘일자리(31.3%)’라고 답했으며 ‘저출산·고령화(22.9%)’, ‘빈부격차(20.2%)’가 뒤를 이었다. 특히 청년층에서는 일자리라고 답한 비율이 42.6%로, 다른 연령층의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.

 

가정의 경제수준을 묻는 질문에 ‘중산층 이하’라는 응답 비율은 59.8%로 2016년 조사(53.1%) 때보다 6%포인트 이상 높아졌으며 스스로 ‘중산층’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.

 

2019년 한국인의 의식·가치관 조사 (자료=문화체육관광부)


최근 ‘워라밸’(Work-Life Valance·일과 생활의 균형)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듯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‘여가와 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’에 대한 질문에 ‘여가보다는 일’에 중심을 둔 비율은 48.4%, ‘여가에 더 중심’을 둔 경우는 17.1%로 응답해 아직은 ‘일 중심’의 삶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
 

‘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?’란 질문에 63.6%는 ‘행복하다’고 응답했다. 68.3%는 자신이 하는 일이 ‘가치 있다’고 답했으며,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63.7%가 ‘할 수 있다’고 응답했다.

 

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 갈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 두드러졌다.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‘크다’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도 결과보다 14.5%포인트 오른 91.8%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.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도 90.6%가 ‘심각하다‘고 답했다.

 

또 국민의 41.1%는 ’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‘를 희망했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’우호적 인식(50.8%)‘이 대폭 늘어난 반면, 통일에 대해서는 ‘서두를 필요가 없다’는 응답이 61.1%로 나타나 복합적인 인식을 드러냈다.

 

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∼79세 성인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∼9월 27일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% 신뢰수준에 ±1.4%포인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