文대통령 “6월 남북정상회담 가능…시기는 김정은에 달려 있어”

2019-06-14     박종완 기자
▲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(현지시간)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. ? ? ⓒ 사진-청와대



 

“트럼프에 보낸 김정은 친서…흥미로운 대목 있다”

 

대북제재 해제 “비핵화 실질 진전 있어야”

 

[미디어이슈=박종완 기자]?문재인 대통령은 13일 “남북 간에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”며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.

 

노르웨이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“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고, 그 시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말씀드린 것”이라고 답했다.

 

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거듭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“나는 시기·장소·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선택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”고 말했다.

 

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의 내용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“미국으로부터 대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았다”며 “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”고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.

 

그러나 문 대통령은 “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것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”며 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.

 

또 문 대통령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가장 필요한 점에 대해선 “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

 

문 대통령은 남북 간 군사적 적대 행위 중단, 상호 간 무력 사용 금지 등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되고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로의 전환 및 인도적 교류와 지원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도 “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협력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돼야만 가능하다”며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필요함을 거듭 역설했다.

 

문 대통령은 “이런 상황이 빨리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역할”이라며 중재자론을 언급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