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정은, 文대통령 모친상 조의문…냉랭해진 남북관계 훈풍불까北, 30일 판문점서 윤건영 靑상황실장에게 건네…남북정상 4개월만에 소통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(사진-청와대)
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“고(故)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”며 “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”라고 말했다.
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늦게 판문점을 통해 전달됐고 같은 날 밤 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.
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,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.
지난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접촉 이후 4개월 만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하면서 ‘남북간 전향적 의사표시로 볼 수 있느냐’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“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”라며 “조의문 안에서도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위로와 애도의 뜻을 담아 대통령에도 메시지를 전했다는 맥락에서 이해해달라”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.
김 위원장은 지난 6월 고(故)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. 청와대 관계자는 조의문이 북측에서 직접 전달됐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이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.
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문 대통령에게 조의를 전했다고 밝혔다. 고 대변인은 “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 장례 미사에서 조형남 신부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‘고 강 데레사(강한옥 여사의 세례명) 여사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모범적 신앙과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”며 “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과 국민, 장례 엄수하기 위해 모인 모두에게 위로와 영원한 평화의 서약으로 축복을 내린다고 했다”고 전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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