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5일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계열사 사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"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"며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.
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에 따라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은 사장단 오찬에서 "회장님(이건희 회장)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"며 "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"이라고 말했다.
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등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.
이 회장은 "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"며 "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,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"고 진단했다.
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과 글로벌 시장을 둘러본 소감으로는 "절박하다"고 표현했다.
이 회장은 "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"며 "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.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"고 강조했다.
그는 "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"이라며 "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, 양성해야 한다"고 밝혔다.
또 "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"라고도 했다.
이 회장은 "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"며 "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"고 주문했다.
이어 "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"면서 "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,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"고 강조했다.
이 회장은 "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"며 "고객과 주주, 협력회사,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.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"고 말했다.
그는 미래의 삼성을 ▲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▲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▲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라고 제시했다.
이 회장은 "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,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"며 "제가 그 앞에 서겠다"고 각오를 다졌다. <저작권자 ⓒ 미디어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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