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대차,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/ 사진-연합뉴스
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·합병(M&A)으로, 정 회장은 '책임경영'의 일환으로 직접 사재 2천400억원 가량을 출연한다.
현대차그룹은 총 11억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.
현대차그룹과 정의선 그룹회장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%를 인수하며, 가격은 8000억~9000억원 수준이다. 인수가 실행되면 정의선 회장이 지분의 20%를, 현대차·현대모비스·현대글로비스가 총 60%를 갖게 된다.
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분사한 기업으로, 2013년엔 알파벳(구글 모기업)이 인수했고 2017년에 다시 소프트뱅크가 인수했다.
이번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제조·생산, 기술 개발,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. 또 자동차 분야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(UAM), 목적기반모빌리티(PBV)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이에 현대차그룹은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,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·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.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(인간형)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.
정 회장은 "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"며 "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,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"이라고 말했다.
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,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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